부산에서 아기 이름 지을 때 돌림자를 꼭 써야 할까
법이 아닙니다
아기 이름을 정하려는데 집안 어른이 돌림자를 꼭 넣으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자를 넣으면 부르기 어색한 이름밖에 안 나오기도 하지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부터 정리해봅니다.
부산에서 이런 상담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은 귀문사입니다.
문의는 문자 010-5556-3474로 아기 생년월일시와 집안 돌림자를 함께 적어 보내면 됩니다.
1항렬은 세대를 표시하는 장치였습니다
돌림자는 같은 세대에 속한 사람들이 나눠 쓰는 글자입니다. 항렬자라고도 합니다. 족보를 만들 때 이름만 보고도 누가 윗대이고 누가 아랫대인지 알 수 있게 하려고 만든 규칙이에요.
글자를 아무렇게나 정한 것은 아닙니다. 집안마다 다르지만 오행의 순서를 따라 정해둔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 다음에 불, 불 다음에 흙 하는 식으로 이어지게 글자의 부수를 맞춰두는 거예요. 몇 대 앞까지 미리 정해둔 집안도 있습니다.
자리도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한 세대는 앞 글자에, 그다음 세대는 뒷 글자에 넣는 식으로 번갈아 두는 집안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 넣어야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2안 쓴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법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집안의 관습입니다. 출생신고에 돌림자가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어요. 요즘은 한글 이름을 짓는 집도 많고, 한자를 쓰더라도 항렬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다만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별개입니다. 이건 이름 문제가 아니라 가족 사이의 이야기라서, 안 쓸 생각이라면 미리 말씀드리고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짓고 나서 알리면 서로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절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돌림자를 넣되 다른 한 글자에서 부르기 좋은 소리를 찾는 것, 또는 돌림자와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를 쓰는 것입니다. 집안에 따라 후자를 받아들이는 곳도 있으니 한 번 여쭤볼 만합니다.
3쓰기로 했다면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 대의 항렬자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어른들이 기억으로 말씀하시는 글자와 족보에 적힌 글자가 다른 경우가 있어요. 한자까지 같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다음은 인명용 한자인지 봅니다. 오래된 항렬자 중에는 지금 쓸 수 없는 글자가 섞여 있습니다. 대법원이 정한 목록에 없으면 출생신고에서 되돌아옵니다. 이름을 다 정해놓고 막히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이걸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리를 봅니다. 돌림자가 고정돼 있으면 나머지 한 글자로 발음을 조율해야 하는데, 성과 이어서 소리내보면 걸리는 조합이 있습니다. 종이에 적어놓고 여러 번 불러보는 것이 제일 확실합니다.
돌림자에서 자주 묻는 것
딸도 돌림자를 쓰나요
전통적으로는 아들에게만 적용하던 집안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딸에게도 쓰는 집이 늘었고, 아예 구분을 두지 않는 집도 있습니다. 집안마다 다릅니다.
족보가 없는데 항렬을 어떻게 아나요
같은 항렬의 사촌이나 친척 이름을 모아보면 짐작이 됩니다. 종친회가 있는 성씨는 문의해서 확인할 수 있고요. 확실하지 않으면 안 쓰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돌림자를 넣으면 사주와 안 맞을 수도 있나요
글자가 고정되니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한 글자로 조율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기 어려울 때는 어느 쪽을 먼저 둘지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미 지은 이름을 항렬에 맞게 바꿀 수 있나요
개명 절차를 밟으면 가능합니다. 다만 법원 허가가 필요하고, 집안 관습을 사유로 적을 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다른 사정도 함께 적는 편이 낫습니다.
한글 이름에도 돌림자가 있나요
한자 항렬처럼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다만 형제자매끼리 같은 소리를 나눠 쓰는 식으로 맞추는 집은 있습니다. 이건 집안에서 새로 만드는 규칙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