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 후기라 업체 사정에 따라 글이 내려갈 수 있다. 필요한 건 캡처해 두는 게 좋다.
새벽 일기 · 부산
새벽 두 시 반, 귀문사 다녀온 날은 잠이 안 와서 초량 불백
새벽 두 시 반. 잠이 안 와서 결국 옷을 입고 나왔다.
낮에 귀문사 다녀온 날이었다. 가게 접을지 말지, 그 얘기를 하러 간 거였는데 접으라는 말도 하지 말라는 말도 안 들었다. 대신 왜 5년 동안 한 번도 쉬질 않았냐고 물으셨다. 대답을 못 했다.
그 질문이 자꾸 돌아서 잠을 못 잤다. 초량 불백 골목은 이 시간에도 불이 켜져 있어서 좋다. 혼자 들어가서 불백 하나.
처음엔 밥 반 공기만 먹을 생각이었다. 불판에 올라온 고기를 상추 없이 그냥 집어 먹다가, 콩나물을 비비고, 마늘을 쌈장에 찍다 보니 밥이 한 공기 더 와 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새벽에 먹는 불백은 반칙이다 ㅋㅋ
먹다가 생각났다. 귀문사에서 들은 말 중에 하나가 더 있었다. 접는 건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먼저 한 달만 사람을 써서 쉬어 보라는 거. 그때는 돈 아깝다는 생각부터 했는데 새벽에 혼자 밥 먹으면서 생각하니 맞는 말 같았다.
귀문사는 문자로 예약했다. 이름하고 생년월일, 물어볼 거 한 줄. 답장이 오고 시간을 잡아 줬다. 가게 사람들한테는 말 안 하고 혼자 갔다.
계산하고 나오니 세 시가 넘었다. 집에 가서 자야 하는데 이상하게 아까보다 머리가 가볍다. 귀문사에서 못 한 대답, 내일 가게 열면 직원한테 먼저 물어봐야겠다. 한 달 혼자 볼 수 있겠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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