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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이었어요. 회사 동기들이랑 고기에 소주로 1차를 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방 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간 노래주점에서 분위기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 동기 하나가 옛날 노래를 틀었어요. 잘못된 만남. 다 같이 소리 지르면서 불렀죠. 그런데 참 이상하죠. 화면에 뜬 가사를 따라 부르는데, 어느 대목에서 갑자기 목이 콱 막히는 거예요. 남들은 신나서 탬버린 치는데 저 혼자 마이크를 슬쩍 내려놨습니다.
헤어진 지 반년 된 사람이 생각났거든요. 6년을 만났고, 마지막 1년은 서로에게 상처만 줬어요.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잘 헤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반년이 지나도록 정리가 안 됐어요. 이게 미련인지, 아니면 정말 인연이라 그런 건지. 만나면 서로 아프기만 했으니 악연인 건지. 노래방에서 그 노래 하나에 무너지는 걸 보고, 아 이건 혼자 해결이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언니가 말한 그곳, 귀문사
며칠을 끙끙대다 친한 언니한테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어요. 언니가 대뜸 그러더라고요. 너 그거 머리로는 답 못 낸다, 부산에서 인연 문제는 귀문사가 잘 본다더라. 언니 회사 사람이 재회 문제로 다녀와서 마음 정리를 했다는 거예요.
문의는 문자로 받는다길래, 010-5556-3474로 이름이랑 생년월일시, 그리고 "헤어진 사람이 있는데 인연인지 악연인지 궁금합니다"라고 보냈습니다. 답장이 오고 날을 잡았어요.
그 사람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자리에 앉으니까 제 얼굴을 보시더니, 마음에 사람 하나를 반년 넘게 못 내려놓고 있다고 먼저 말씀하시는 거예요. 준비해 간 말이 다 날아갔습니다. 그다음에 들은 이야기가 저한테는 컸어요. 그 인연이 어떤 인연이었는지, 왜 마지막이 그렇게 아팠는지, 그리고 지금 제가 붙잡고 있는 게 그 사람인지 아니면 그 시절의 저인지를 차근차근 짚어주셨습니다.
재회가 되냐 안 되냐만 물으러 갔는데, 돌아올 때는 질문 자체가 바뀌어 있었어요. 답을 들었다기보다 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린 기분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던 저와, 상담 마치고 나오던 저는 확실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그 노래를 다시 부를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웃으면서 불렀습니다. 그거면 된 것 같아요. 저처럼 헤어진 사람 때문에 몇 달째 제자리인 분, 이게 인연인지 악연인지 혼자 돌려 생각만 하는 분이라면 한번 물어보러 가보세요. 부산 귀문사, 문의는 문자 010-5556-3474로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