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이 늦는다고 해서 먼저 들어가 앉았습니다. 혼자 있으려니 그제야 천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주방 위로 나무 간판이 길게 걸려 있고 글씨가 한 칸에 하나씩 적혀 있습니다. 혼마구로, 모둠참치, 연어, 참치초밥, 연어초밥, 스지오뎅탕, 조개탕, 메로구이, 새우튀김, 고로켓.
간판이 열 칸이라 뭘 골라야 하나 한참 봤는데, 결론은 세트였습니다. 참치 세트 하나. 시킨 건 그게 전부였어요.
바 자리에서는 다듬는 게 다 보인다
홀에는 4인 테이블이 여유 있게 놓여 있고, 주방 쪽으로 바 자리가 붙어 있습니다. 셰프가 도마에서 참치 손질하는 게 그대로 보여요. 결을 보고 각을 잡아 써는 과정이 눈앞에서 벌어지니까, 나오기 전부터 침이 고입니다.
둘이면 바에 앉는 걸 권하고 싶고, 넷 이상이면 홀 테이블이 편합니다. 우리가 갔을 땐 이른 시간이라 자리가 넉넉했는데 한 시간쯤 지나니 옆 테이블이 하나둘 채워졌어요. 오후 4시부터 여니까 해 있을 때 시작해서 저녁 되기 전에 일어나는 것도 됩니다.
한 점 위에 뭘 얹느냐로 맛이 갈린다
세트에는 참치가 부채꼴로 깔려 나옵니다. 붉은살부터 시작해서 옆으로 갈수록 색이 연해지는 배열이라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낼지 접시가 알려주는 셈이에요.
같이 나오는 절임이랑 무순을 참치 위에 얹어 먹으라고 내주는데, 처음엔 굳이 싶다가 한 번 해보니 알겠습니다. 기름진 부위 위에 아삭한 게 얹히니 뒷맛이 정리돼서 다음 점이 또 들어가요. 가운데 소금 종지에 살짝 찍는 것도 좋고요. 한 접시에서 먹는 방법을 두세 가지로 바꿔 갈 수 있으니 지겨울 틈이 없습니다.
안 시킨 게 계속 들어온다
참치를 반쯤 먹었을 때 새우튀김이 들어왔습니다. 시킨 적이 없는데요. 세 마리가 접시에 세워져 나오는데 손가락보다 길고 튀김옷이 거칠게 서 있어요. 갓 튀겨 나온 거라 젓가락으로 들면 아직 지글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베어 물면 바삭 소리부터 나고 안쪽 살은 통통하게 남아 있습니다. 타르타르를 찍어도 좋지만 저는 아무것도 안 찍는 쪽이 나았어요. 참치 몇 점 먹다가 이걸 하나 집으면 입이 완전히 바뀌어서 다시 참치로 돌아가기가 좋습니다.
세어보니 여덟 접시
새우튀김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게맛살 샐러드가 오고, 배랑 방울토마토가 담긴 그릇이 오고, 오징어를 매콤하게 무친 게 오고, 죽이 한 그릇 옵니다. 그 사이에 구이 접시가 들어오는데 고추 두 개를 얹어서 내주는 게 예뻐서 사진부터 찍었어요.
죽은 처음에 왜 주나 싶었는데, 술 시작하기 전에 속을 데워두라는 뜻이더라고요. 한 술 뜨고 시작하니 확실히 덜 부대낍니다. 상을 한 번 세어보니 여덟 접시가 깔려 있었어요. 주문한 건 세트 하나뿐인데 말입니다.
다시 갈 이유
세트만으로 배가 차버려서 간판에 걸린 것들은 아직 절반도 못 먹었습니다. 스지오뎅탕이랑 메로구이는 다음 순번으로 남겨뒀어요. 고로켓도 궁금하고요.
연산동이나 토곡에서 안주 제대로 나오는 술집을 찾는다면 여기를 먼저 놓고 얘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둘이 가서 세트 하나면 충분하고, 회식처럼 인원이 되는 자리는 전화로 미리 잡는 편이 낫습니다. 늦게 가면 바 자리부터 차더라고요.
- 주소
- 부산 연제구 과정로 207 1층
- 전화
- 051-755-0037
- 영업
- 오후 4시 시작
- 이용
- 예약 · 포장 · 단체 가능
- 메뉴
- 혼마구로, 모둠참치, 연어, 참치초밥, 연어초밥, 스지오뎅탕, 조개탕, 메로구이, 새우튀김, 고로켓
자주 묻는 질문
참치 세트에는 뭐가 같이 나오나요?
방문한 날 기준으로 참치 모둠에 새우튀김, 구이 한 접시, 게맛살 샐러드, 과일, 오징어초무침, 죽까지 차례로 나왔습니다. 따로 시킨 건 세트 하나뿐이었고 상에 여덟 접시가 깔렸습니다. 구성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둘이 가면 세트 하나로 충분한가요?
충분했습니다. 곁들임이 계속 나와서 세트 하나만으로 둘이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더 시키고 싶으면 간판에 걸린 단품을 추가하면 됩니다.
참치 말고 어떤 메뉴가 있나요?
주방 위 나무 간판 기준으로 혼마구로·모둠참치·연어·참치초밥·연어초밥·스지오뎅탕·조개탕·메로구이·새우튀김·고로켓이 있습니다. 탕과 구이, 튀김까지 있어서 회를 안 먹는 일행이 있어도 시킬 게 남습니다.
자리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홀에 4인 테이블이 있고 주방 앞으로 바 자리가 붙어 있습니다. 둘이면 참치 손질이 보이는 바 자리, 넷 이상이면 홀 테이블이 편합니다. 단체는 미리 전화로 잡는 편이 좋습니다.
몇 시부터 하나요?
오후 4시에 엽니다. 이른 시간에 가면 자리가 넉넉하고, 한 시간쯤 지나면 테이블이 차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