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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곡 참치한점, 두 시간 뒤 상은 이렇게 됐습니다

2026.08 · 셋이 앉아 상을 비우기까지

연산동 토곡 참치한점 상 전체를 옆에서 본 모습, 참치 접시를 둘러싸고 종지와 반찬 접시가 상을 덮고 있다

다섯 시가 조금 넘어 앉았는데 창으로 들어온 해가 아직 상 절반에 걸쳐 있었습니다. 초저녁이라기엔 이르고 낮술이라기엔 늦은 시간에 셋이 자리를 잡았어요. 회사에서 제일 말 많은 선배가 굳이 여기를 밀었는데, 이유가 딱 하나였습니다. 상 사진이 잘 나온다고요.

그 말을 반쯤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뒤에 제 휴대폰에 남은 첫 사진과 마지막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같은 자리에서 찍은 게 맞나 싶었거든요.

참치보다 먼저 온 것들

주문을 넣고 나서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작은 그릇들이었습니다. 양배추에 방울토마토를 얹은 검은 볼이 오고, 게맛살을 채 썰어 무친 샐러드가 오고, 오징어를 매콤하게 무친 게 한 종지 놓입니다. 청화 무늬가 들어간 사각 접시에는 갈아놓은 양념이 두 칸으로 나뉘어 담겨 나와요. 여기에 유부와 단무지, 절임까지 자리를 잡고 나니 상에 남은 나무 바닥이 얼마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큰 접시가 들어왔습니다. 은색 테두리를 두른 둥근 접시에 참치를 두 겹으로 돌려 담고, 가운데에 흰 종지를 하나 앉혀 고운 소금을 담아뒀어요. 붉은 쪽과 흰 기름이 도는 쪽을 번갈아 놓아서 한 바퀴 돌면 같은 부위를 연달아 집을 일이 없습니다. 셋이 동시에 젓가락을 들었는데 아무도 어디부터 먹을지 묻지 않았어요.

참치한점 모둠 참치 한 접시, 가운데 흰 종지에 고운 소금이 담겨 있고 주변으로 샐러드와 절임 종지가 놓여 있다

접시는 어느 쪽부터 비워졌나

셋이 앉으면 취향이 갈리는 게 바로 보입니다. 선배는 붉은 살만 훑어갔고, 옆자리 동기는 기름이 도는 흰 쪽만 골라 먹었어요. 저는 양쪽을 번갈아 집었는데, 붉은 살은 씹는 맛으로 넘어가고 흰 쪽은 씹기 전에 풀어져서, 두 개를 이어 먹으면 입안이 한 번씩 정리되는 느낌이 납니다. 덕분에 접시는 한쪽부터 비는 게 아니라 세 방향에서 동시에 줄었어요.

접시가 반쯤 비었을 무렵 뜨거운 게 올라왔습니다. 국물이 한 뚝배기, 구이가 한 접시. 구이는 살이 두툼해서 젓가락으로 결을 밀면 층이 갈라지고, 레몬을 짜서 올리면 기름진 뒷맛이 눌립니다. 회만 계속 먹으면 물릴 자리에 온도가 다른 게 끼어드니 상이 늘어지지 않았어요. 세트에 무엇이 따라 나오는지는 지난번 세트를 적어둔 기록에 정리해뒀는데, 이날은 그때와 겹치는 접시도 있고 처음 보는 접시도 있었습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면

배가 어느 정도 차면 시선이 상 밖으로 나갑니다. 저희 자리 뒤에 있던 게 이 집에서 가장 예상 못 한 대목이었어요. 참치한점 매장 안에는 유리 진열장이 세 칸으로 놓여 있고 층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물건이 올라가 있습니다.

맨 위 칸에는 만화 캐릭터 피규어가 여덟 개쯤 서 있습니다. 발차기 자세, 칼 뽑은 자세, 팔을 활짝 벌린 자세로 하나도 같은 포즈가 없어요. 가운데 칸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붉은 탈과 도깨비 가면, 검은 항아리, 일본 여인이 그려진 부채, 무쇠 주전자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맨 아래 칸에는 앞발을 든 고양이 인형과 금색 등롱 한 쌍, 그리고 술병이 색깔별로 짝을 맞춰 늘어서 있고요.

셋이서 한동안 그 칸만 보고 떠들었습니다. 참치 먹으러 와서 피규어 이름을 맞히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사장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면 상 말고 여기도 한 장 남기게 됩니다.

참치한점 매장 안 유리 진열장, 위 칸에 만화 캐릭터 피규어와 가운데 칸에 탈과 항아리, 아래 칸에 술병과 장식품이 놓여 있다

두 시간 뒤의 상

일어날 때가 되어 상을 다시 봤습니다. 참치가 깔려 있던 자리에는 초록 잎사귀만 남은 접시가 있고, 국물 뚝배기는 두 개가 포개져 한쪽에 밀려 있었어요. 구이 접시에는 레몬 조각과 뼈만 남았고, 나무 도마는 위에 아무것도 없이 결만 보입니다. 노른자가 조금 남은 검은 그릇 하나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소주랑 맥주 빈 병은 상 끝으로 저절로 모여 있었습니다.

첫 사진에서 상을 덮고 있던 그 종지들이 다 어디로 갔나 싶었는데, 그게 두 시간 동안 저희 셋이 한 일이더라고요. 누가 많이 먹었다고 말할 것도 없이 상이 알아서 답을 내놨습니다. 처음 갔던 날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첫 방문 기록을 먼저 보셔도 됩니다.

참치한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빈 접시와 포개진 뚝배기, 빈 병만 남은 상

참치한점의 영업은 오후 4시에 시작합니다. 해가 남아 있을 때 앉아서 어두워질 무렵 일어나는 순서가 저희한테는 제일 편했어요. 참치한점 메뉴판에는 혼마구로와 모둠참치, 연어, 참치초밥, 연어초밥, 스지오뎅탕, 조개탕, 메로구이, 새우튀김, 고로켓이 올라 있어서 회를 못 먹는 일행이 있어도 시킬 게 남습니다. 참치한점은 예약과 포장, 단체 이용을 모두 받으니 인원이 되는 자리는 미리 전화로 잡아두는 편이 낫고요.

참치한점 · 연산동 토곡
051-755-0037
부산 연제구 과정로 207 1층 · 오후 4시 영업 시작

참치한점은 부산 연제구 과정로 207 1층에 있습니다. 토곡에서는 걸어서 갈 만하고, 연산교차로 쪽에서 넘어와도 멀지 않아요. 저는 다음번엔 이날 손도 못 댄 것들로만 시켜서 이 상을 한 번 더 채워볼 생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참치한점은 몇 시부터 문을 여나요?

참치한점의 영업은 오후 4시에 시작합니다. 점심 시간대에는 문을 열지 않으니 이른 방문을 생각한다면 오후 4시 이후로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해가 남아 있을 때 앉아서 어두워질 무렵 일어나는 순서가 저희한테는 제일 편했습니다.

Q. 예약이나 포장, 단체 이용도 되나요?

참치한점은 예약과 포장, 단체 이용을 모두 받습니다. 인원이 여럿이면 자리가 한꺼번에 필요하니 051-755-0037로 미리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매장 주소는 부산 연제구 과정로 207 1층입니다.

Q. 회를 못 먹는 사람이 같이 가도 되나요?

메뉴판에 새우튀김과 고로켓, 스지오뎅탕, 조개탕, 메로구이가 함께 올라 있어서 회를 안 먹는 일행이 있어도 시킬 것이 남습니다. 익힌 메뉴와 국물 메뉴가 따로 있으니 취향이 갈리는 자리에서도 상을 채우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이 글은 업체의 소개 요청을 받고 직접 방문해 기록한 콘텐츠입니다. 상에 오르는 구성과 영업시간은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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