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그만둘까 무령궁 갔다 온 날, 친구가 삼겹살 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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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3년째임. 올해도 떨어지고 나서 진짜 접을까 하다가, 수성구 사는 친구가 자기도 작년에 갔다 왔다고 무령궁 가보라길래 감.
가기 전엔 솔직히 반반이었음.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둘 핑계 생기는 거고, 하라고 하면 한 해 더 하는 거고 ㅋㅋ
근데 둘 다 아니었음. 무령궁에서 처음 들은 말이 왜 혼자 공부하냐는 거였음. 스터디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니고 집에서만 3년. 그걸 어떻게 아시지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내 얼굴이 그렇게 생겼나 봄 ㅋㅋㅋㅋ
내년까지는 해도 된다, 대신 혼자 하지는 말라고 하심. 그 말이 이상하게 안 잊힘.
나와서 친구가 삼겹살 사준다길래 따라감. 처음엔 2인분 시켰는데 친구가 내 먹는 거 보더니 1인분 추가, 된장찌개 추가, 밥 두 공기. 소주는 한 병만 하기로 했는데 그게 두 병 됨.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데 이 정도면 때깔 좋게 떨어져도 됨 ㅋㅋ
친구가 그러더라. 너 오늘 무령궁 가서 뭐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표정이 들어갈 때랑 다르다고. 나도 모르겠음. 근데 혼자 하지 말라는 말이 왜 이렇게 크게 남는지.
무령궁은 문자로 예약했음. 생년월일시 보내고 궁금한 거 한 줄 썼더니 날짜 잡아 줌. 전화로 길게 안 물어도 돼서 그게 편했음.
내일부터 스터디 알아보려고 함. 공부는 모르겠고 일단 사람부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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