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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궁 전화점사 후기, 통화 끝나고 보니 족발이 다 식어 있었어요

아홉 시 반에 전화 받기로 한 날. 아홉 시에 족발부터 시켰다.

비닐을 반쯤 걷어 둔 배달 족발 한 판 스테인리스 그릇에 비빈 막국수와 무쌈, 쌈장, 마늘, 고추, 상추
전세 만기 두 달 전, 혼자 사는 집에서 받은 전화 한 통.

원래는 가서 보고 싶었는데 방문은 한참 뒤까지 차 있다고 해서 전화로 했다. 문자로 시간 잡아 두고 기다리는 동안 족발 비닐만 반쯤 걷어 놨다.

무령궁에 재계약이냐 이사냐 물었더니 답보다 질문이 먼저 왔다. 밥은 챙겨 먹고 다니냐고. 요즘 저녁이 거의 컵라면이라 할 말이 없었다 ㅋㅋㅋ

이사는 방 크기보다 해 드는 동네를 먼저 보라고 하셨다. 언제 옮기라는 말은 없었다.

끊고 나니 족발이 다 식어 있었다. 반만 먹고 자려고 했는데 막국수 비비고 무쌈에 싸 먹다 보니 한 판이 끝나 있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ㅋㅋ

자기 전에 부동산 앱 켜서 지도부터 봤다. 해 드는 쪽.

무령궁 전화점사는 처음 문자 보낼 때 전화로 보고 싶다고 쓰면 된다. 다음엔 따뜻할 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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