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라고 친구가 하루를 비워 줬어요. 어디 가고 싶냐길래 인천 혼령사라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하다가 그냥 따라왔어요 ㅋㅋ
혼령사는 인스타에서 몇 번 보다가 생일 즈음에 한번 가 보고 싶어서 문자로 예약했어요. 친구는 밖에서 기다리고 저만 들어갔어요. 돈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 얘기를 제일 오래 들었는데, 올해 안에 한 번 크게 움직일 일이 있으니 그때 급하게만 안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적어 간 질문 중에 하나는 까먹고 나와서 친구한테 그럴 줄 알았다고 한 소리 들었어요.
혼령사 나와서는 근처 고깃집으로 갔어요. 처음엔 둘이 2인분만 시켰는데 숯불이라 그런지 금방 없어져서 하나 더 시키고, 또 하나 더 시켰어요. 계산할 때 보니 4인분이었어요 ㅋㅋㅋㅋ


고기 굽는 중간에 친구가 주머니에서 로또를 꺼냈어요. 여섯 장이나 됐어요. 오천 원어치라면서 생일 선물이래요. 혼령사에서 돈 얘기 듣고 나온 날 로또를 받으니까 괜히 손에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번호는 자동으로 뽑은 거라 저도 뭐가 적혔는지 몰라요.

밥을 다 먹고 나니 케이크까지 나왔어요. 곰 모양 초가 꽂혀 있길래 봤더니 친구가 몰래 부탁해 둔 거였어요. 고기 먹고 케이크 먹고 로또까지 받았으니 꿩 먹고 알 먹은 날이었어요.
혼령사에서 들은 얘기는 돌아오는 길에 한 번 더 생각했어요. 급하게만 안 하면 된다는 말이요. 로또는 추첨 날 돼 봐야 알지만, 그냥 뭔가 느낌이 좋은 날이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