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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반에 또 눈이 떠졌어요. 요즘 자꾸 이래요. 카페를 8년 했는데, 3년 전부터 자리를 옮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안 나가요. 지금 자리는 월세는 버틸 만한데 유동이 계속 줄고, 봐둔 자리는 목이 좋은 대신 보증금이 무섭고. 계약 갱신은 다가오고요. 잠은 안 오고 답은 없고, 창밖만 한참 내다봤네요.
그날 아침에 가게 나와서 원두 갈다가, 문득 예전에 단골 손님 한 분이 하던 말이 생각났어요. 결정 못 하고 오래 끌 때는 점이라도 한 번 보라고, 본인은 태자신당 다녀와서 마음 정했다고. 그때는 웃어넘겼는데 이번엔 좀 다르더라고요. 검색해보니 서울 신점으로 계속 이름이 나오는 데였고, 후기도 꽤 쌓여 있었어요. 반신반의하면서 문자로 이름이랑 생년월일시, 가게 문제로 고민이라고만 적어 보냈는데 답이 와서 날을 잡았습니다.
가서 앉자마자 좀 놀란 게, 제가 카페 한다는 얘기를 안 꺼냈는데 장사하는 사람이네,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자리 문제로 3년을 끌었네, 하는데 순간 말문이 막혔어요. 지금 자리는 버티는 자리지 크는 자리가 아니라고, 다만 올해는 움직이는 해가 아니니 서두르지 말고 내년 봄에 나오는 자리를 보라고 하셨어요. 봐둔 그 자리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거기는 겉만 좋다고 딱 잘라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부적을 쓰라거나 겁을 주는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어요. 오히려 장사는 자리 반, 사람 반이라고, 몸 상하면 자리 옮겨도 소용없다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고 왔네요. 맞고 안 맞고는 내년 봄이 돼봐야 알겠지만, 3년을 혼자 뱅뱅 돌던 고민에 일단 기한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어요. 그날 밤에 진짜 오랜만에 안 깨고 잤습니다.
저처럼 가게 문제, 자리 문제로 혼자 오래 끄는 사장님들은 한 번 다녀올 만해요. 예약은 태자신당 010-3408-6988 문자로 하면 됩니다. 이름이랑 생년월일시, 고민 한 줄 적어 보내면 답장이 와요. 멀면 전화 상담도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점은 점이니까, 마지막 결정은 각자 몫인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