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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신당 후기, 친구랑 전화상담 받고 나서

친구네 거실 식탁 한가운데에 제 휴대폰을 엎었다 뒤집었다 했어요. 약속한 시간 오 분 전부터요. 친구는 물컵 두 개를 떠다 놓고 자기 자리에 앉더니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요. 평소엔 쉴 새 없이 떠드는 애가요. 저희 둘 다 이런 건 처음이었거든요.

나무 도마에 먹기 좋게 썰어 올린 스테이크와 구운 방울토마토, 마늘, 아스파라거스, 로즈마리, 옆에는 소스 종지 세 개와 셀러리 접시
같이 하자는 말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뭘 맡을지를 안 정한 거더라고요
서울 태자신당 후기 · 전화 상담 · 친구와 둘이 · 순서대로

서른다섯이고 서울에 살아요. 그날 둘이 전화로 상담받은 데가 태자신당이에요. 서울에서 신점 얘기가 나오면 첫 번째로 이름이 도는 곳이라 저희도 딴 데는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예약·상담 문의 (문자)010-3408-6988

대학 때 만난 친구예요. 작년 겨울부터 온라인으로 물건을 떼다 파는 일을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만나면 두 시간씩 얘기하다 늘 흐지부지됐습니다. 친구는 회사를 정리하고 붙자는 쪽, 저는 다니면서 저녁에만 해보자는 쪽이었어요.

서른다섯이고 서울에 살아요. 그날 둘이 전화로 상담받은 곳은 태자신당이에요. 서울에서 신점 얘기가 나오면 첫 번째로 이름이 도는 데라 다른 곳은 알아보지 않았어요. 찾아갈 수 있는 날짜가 한참 뒤라 전화로도 볼 수 있는지 물었더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둘이 한자리에서 같이 들어도 되냐고 다시 물었는데, 스피커폰으로 켜놓고 한 사람씩 순서대로 보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부터였어요. 벌여놓는 건 잘하는데 마무리를 남한테 넘기는 편이라 이대로 가면 일보다 사람이 먼저 상한다고 하셨어요. 친구 차례에는 회사를 한꺼번에 정리하고 뛰어들 자리가 아니라는 말, 돈 만지는 사람을 한 명으로 정해두라는 말, 판을 크게 벌이지 말고 작게 굴리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끊고 나서 오 분쯤 둘 다 말이 없었어요.

나갈 기운이 없어서 친구가 냉동실에 사두고 못 먹은 고기를 꺼냈어요. 소금 후추만 뿌려 뜨겁게 달군 팬에 올리고 로즈마리와 마늘, 아스파라거스를 같이 굴렸습니다. 도마에 올려 쉬게 뒀다가 썰었어요. 친구가 며칠 전에 끓여둔 토마토 스튜를 데웠고요. 사 온 건 하나도 없는 상이었어요.

식탁에 차린 저녁, 도마 위에 통째로 구운 스테이크와 로즈마리, 옆에는 셀러리와 마요네즈 접시, 검은 올리브 한 그릇, 토마토 스튜가 담긴 무쇠 냄비

둘 다 회사는 일단 다니기로 했어요. 반년만 작게 굴려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정했습니다. 통장은 친구가 맡고 저는 물건 고르는 걸 맡았어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만나 숫자를 같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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